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디즈니 vs 워너브라더스 흥행 대결 (IP, 유니버스, 수익)

by moneyonthetree 2025. 6. 6.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흥행 대결 관련 사진

영화 산업에서 IP 기반 콘텐츠가 점점 더 중요해지면서, 할리우드 양대 스튜디오인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의 경쟁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두 스튜디오는 단순히 영화 제작을 넘어서, 자신들이 보유한 세계관과 캐릭터를 활용한 유니버스를 구축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마블 vs DC, 픽사 vs 해리포터, 스타워즈 vs 매트릭스 등의 브랜드 전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IP 보유량, 유니버스 확장 전략, 수익 구조를 중심으로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의 흥행 경쟁을 심층 비교해 보겠습니다.

IP 전쟁: 디즈니의 통합형 브랜드 vs 워너의 대표 캐릭터 중심

디즈니는 단연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글로벌 IP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2006년 픽사 인수, 2009년 마블 인수, 2012년 루카스필름 인수, 2019년 21세기 폭스 인수로 이어지는 일련의 전략적 M&A를 통해, 디즈니는 어벤져스, 스타워즈, 심슨 가족, 아바타, 엑스맨, 겨울왕국 등 거의 모든 대형 브랜드를 포섭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각 IP는 독립적인 브랜드로도 충분히 시장 경쟁력이 있지만, 디즈니는 이들을 통합된 전략 하에 운영함으로써 브랜드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블 캐릭터는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한데 모이고, 스타워즈는 본편과 스핀오프, 시리즈물로 확장됩니다. 이처럼 유기적 통합 전략이 가능한 이유는 디즈니의 콘텐츠 기획 시스템이 철저하게 ‘세계관’ 기반으로 설계되기 때문입니다.

반면 워너브라더스는 ‘IP 포트폴리오’의 구성에서 디즈니만큼 다양하거나 통합되진 않지만,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 강력한 개별 캐릭터 중심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DC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슈퍼히어로들은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와 팬덤이 높으며, ‘해리포터’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독자와 관객을 보유한 IP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워너는 이러한 IP를 통합 운영하기보다, 프로젝트 단위로 분리하여 개별 창작자의 자유에 맡기는 전략을 취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일관된 세계관 확장이 어려웠고, 결과적으로 디즈니에 비해 브랜드 충성도 및 유니버스 구성에서 아쉬운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워너는 DC 유니버스를 재정비하며 ‘제임스 건’을 총괄 책임자로 내세워 마블식 유니버스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리포터의 리부트 시리즈, 매트릭스의 후속편, ‘듄’ 시리즈의 확장 등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IP의 체계적 재가동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유니버스 전략: 설계 중심의 디즈니 vs 분산 중심의 워너

디즈니의 유니버스 전략은 철저한 기획과 연결성을 기반으로 운영됩니다. 마블의 경우, 2008년 아이언맨부터 시작된 MCU는 각 캐릭터별 단독 영화로 팬층을 확보한 뒤, 어벤져스를 통해 통합 이벤트를 형성하는 구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페이즈’라는 개념은 유니버스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프레임이며, 각 단계별로 큰 그림을 그린 후 세부 콘텐츠를 계획하는 ‘탑다운 방식’이 특징입니다. 이로 인해 관객들은 매년 나오는 마블 영화를 챙겨볼 동기를 가지게 되며, 이는 콘텐츠 자체의 팬덤이 아닌 ‘세계관 전체의 팬덤’을 형성하게 됩니다.

스타워즈 역시 비슷한 전략을 따릅니다. 본편 3부작, 프리퀄, 시퀄 시리즈 외에도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만달로리안, 아소카 등)를 통해 세계관을 넓혀가고 있으며, 캐릭터 중심의 확장과 타임라인 분산 전략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픽사는 비교적 독립형 콘텐츠를 선보이지만, 반복되는 이스터에그와 일부 캐릭터의 중복 등장으로 인해 은근한 연결성을 유지하며 브랜드 팬층을 공고히 합니다.

워너브라더스는 초창기 DC 유니버스를 마블처럼 통합하려 시도했지만, 급하게 유니버스를 확장하려다 감독 교체, 캐릭터 간 동기 부족, 내러티브 불균형 등의 문제로 실패를 겪었습니다. 이후 ‘조커’와 ‘더 배트맨’ 같은 독립형 영화가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워너는 다시 분산 중심의 전략으로 돌아섰습니다. 이는 창작자 중심의 다양성과 예술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했지만, 브랜드 통일성과 팬 충성도 면에서는 디즈니에 비해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최근에는 워너도 디즈니의 장기 전략을 벤치마킹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DCU라는 새로운 브랜드 하에 페이즈 개념을 도입하고 있으며, 단일 감독의 장기 계약을 통해 내러티브 일관성과 캐릭터 구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전략이 디즈니처럼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수익 구조 비교: 테마파크 + OTT + 머천다이징의 디즈니 vs 프리미엄 콘텐츠 중심의 워너

디즈니는 콘텐츠 수익 외에도 **수직적 통합 모델**을 갖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입니다. 극장 수익은 기본이고, 자회사인 디즈니+를 통해 스트리밍 유통, 디즈니월드·디즈니랜드 같은 테마파크 운영, 마블·픽사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 및 의류 상품 판매, 게임 출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2차, 3차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겨울왕국 시리즈는 영화 수익뿐 아니라 OST 판매, 공연, 상품 매출, 테마 이벤트 등에서 수십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발생시켰으며, 이는 디즈니가 단일 콘텐츠로도 장기 수익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또한 디즈니+는 마블, 스타워즈, 픽사 등 기존 IP를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통해 가입자 수를 급격히 확대했습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가입자 수는 1억 7천만 명을 돌파하며 넷플릭스에 이은 2위 OTT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디즈니의 연평균 극장 수익은 2015~2019년 기준 약 100억 달러 이상이며, 전체 영화 시장 점유율도 30%를 넘나들었습니다.

워너브라더스는 HBO Max(현 Max)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콘텐츠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라스트 오브 어스’와 같은 HBO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콘텐츠 질과 영향력 면에서는 디즈니보다 강한 평가를 받습니다. 하지만 테마파크 운영은 디즈니에 비해 규모가 작고, 머천다이징 수익 구조도 제한적입니다. 해리포터 월드(유니버설 스튜디오 일부)를 제외하면 워너 자체의 테마파크 운영 역량은 디즈니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극장 수익 면에서도 디즈니는 전 세계적으로 상위 10대 흥행작 중 7편을 보유하고 있지만, 워너는 ‘해리포터’, ‘다크나이트’, ‘아쿠아맨’ 등이 각각 10억 달러 전후 수익을 올리는 수준으로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콘텐츠의 다양성과 연출의 자유도를 통해 워너는 영화 팬과 평론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이 전략이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론: 브랜드 통합의 디즈니, 창작 자유의 워너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는 각자의 전략으로 흥행과 브랜드 가치를 키워온 글로벌 스튜디오입니다. 디즈니는 세계관을 일관성 있게 설계하고,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콘텐츠의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통합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라면, 워너는 창작의 자유와 프리미엄 콘텐츠 중심 전략으로 영화 팬층에게 지지를 얻는 ‘작가주의형 스튜디오’라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영화 시장의 주도권은 이 두 전략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진화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